남자 육아휴직 복귀후 만난 처우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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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육아휴직 복귀후 만난 처우의 변화

by 4585 2021. 6. 18.

 

이걸 포스팅의 주제로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나는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을 해야만 했고 휴직을 알아보던 중 남자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었고 조건에 해당됐기에 기왕 휴직을 할 거면 무급보다는 유급이 나으니 육아휴직을 선택해 3개월이라는 짧은 육아휴직을 보냈다. 그리고 1주일 전 복귀했다. 그런데 처우가 변화됐다. 

 

남자-육아휴직-이후

■ 목차

     

     

    | 남자 육아휴직 제도

    대한민국이 점점 더 서구화 되어가고 있고 선진국화 되어 가고 있다. 그 일례 중 하나가 바로 남성의 육아휴직 제도가 신설된 것이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만 사용되곤 했던, 사실은 공무원들조차도 눈치를 보느라 사용하지 못했었던 남자 육아휴직 제도가 일반 직장에서도 조금씩 퍼져 나가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반 기업에서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교대근무를 하시는 분들. 일반직무나 사무실이나 연구개발직에 있는 분들의 육아휴직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여성 말고 남성으로 대상을 제한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 육아휴직 이전의 고민들

    개인적으로는 위궤양의 심화로 어쩔 수 없이 휴직을 택했고, 그 방법 중 하나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이었지만, 육아휴직을 결정하기 이전부터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사회생활 11년차에 달하는 적지 않은 사회경력이고 재직 중인 직장에서도 과장이라는 직급. 그리고 재직 중인 직장에서는 5년 차였고 나름 일을 잘한다는 평판을 받으며 매년 고과도 최고 수준으로 맞으며 나름 승승장구하던 직장인이었다.

     

    그렇지만 휴직이라는 것 자체가 용인되지 않는 한국 사회. 나는 그런 고지식하고 경색된 한국 일반 중견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일 뿐이었다. 아프다는 것은 나 개인사일뿐, 앞에서는 다들 걱정해주는 듯싶었지만 실제로 내가 휴직하게 되면 피해 보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유불리를 따지기에 바빴다.

     

    육아휴직은 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이이 아니었지만, 육아휴직 이후에 복귀했을 때의 분위기의 변화, 또는 복귀핬을때 내 처우가 변화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실적이 있었고 그동안 쌓아온 평판이 있었기에 괜한 걱정이라 결론 맺고 과감하게 휴직을 신청했다. 그리고 별 반대 없이 허락과 결재가 떨어졌다.

     

     

     

    | 남자 육아휴직 복귀후 처우의 변화

    그런데, 육아휴직에서 복귀한지 며칠 만에 팀장과의 상담이 진행됐다. 이전에 했던 일은 이미 신입사원이 3개월째 진행하고 있으니 나는 다른 업무를 했으면 한다는 말이었다. 내가 일하는 Part 에는 나까지 포함해 3명이 배정돼 있었고 나는 그중에서도 가장 매출이 많으나 일은 다소 적은 일을 해왔었다. 그러나 복귀 이후에는 매출이 가장 적고 일은 가장 많은 다른 업무를 하라는 것이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누군가 그만뒀을 때 업무 공백이 최소화 되도록 기존에 있던 사람에게 내가 했었던 일을 시키고 나는 다른 사람이 하던 일을 맡아 서로의 일을 익숙하게 한다는 것.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 부분에서 발생했다.

     

    3명으로 이뤄진 파트 인원 중에서 최고참인 나는 가장 많은 일을 하지만 성과는 적은 것을 하게 했다는 것. 그리고 중간에 있는 주임은 내가 맡은 일을, 그리고 가장 막내인 사원도 주임과 같은 업무를 하게 했다는 것에 있었다. 업무의 양적인 문제 때문에 사원을 충원해 달라고 요구했던 것이 나였기에 이런 어이없는 업무 분담은 굉장히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즉 표면적으로는 업무순환이지만, 숨어져 있는 뜻은 너는 남자인데 육아휴직을 썼고, 복귀는 했지만 대부분의 남자 육아휴직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만둘 확률이 높으니까 중요한 일을 맡길 수 없다. 제일 힘이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뺏기며 성과는 작은 일을 너한테 부여할 테니 좋으면 다니고 싫거나 내키지 않으면 나가겠다고 스스로 이야기를 하라는 말이었다.

     

    사원 1명을 충원해달라는 것도 나의 요구. 결국은 3명이서 그 part 의 일을 분배하려고 했었던 것도 나의 계획. 그 모든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고 그저 너 좋은 대로 육아휴직을 사용했고 쉬고 돌아왔으니, 그리고 육아휴직도 사용하는 남자 직원은 그만둘 확률이 높으니 중요한 일을 맡길 수 없고 또 그렇다고 먼저 나가라고 할 수는 없으니 힘든 일을 시켜보고 반응을 보내겠다는 것.

     

    단단하다가 생각하고 자부했던 나의 과거와 그 기억들과는 달리, 회사는 그저 일반 직원 하나가 회사의 뜻과 반대되는 남자 육아휴직 제도를 겁도 없이 사용하고 돌아온 것으로 판단한 모양세였다. 물론 이런 반응이 그동안 남자 육아휴직을 써왔던 사람들의 행동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퇴사에 대한 생각도 없었고 회사에 반기를 들기 위해 육아휴직을 결정한 게 아니었다.

     

    이제 내가 선택해야 할 선택지는 단 2가지. 그 첫째는 다른 남성 육아휴직자들이 많이들 그랬던 것처럼 이직을 하거나 회사를 그만두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 그리고 둘째는 내가 한 결정에 대한 회사의 인식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피해를 감수하며 일을 묵묵히 하는 것.

     

    회사생활은 답이 아니다 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로 인해서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이전에도 나는 회사생활에 정을 두지 않으려고 나름의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막상 겪고 나니 내 생각과는 다르게 회사에 정을 두고 있었다는 생각이들어 화가 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과거부터 생각해왔던 것을 회사에 묶여 살면서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이 더 이상 겁내지 말고 과감하게 실행해볼까 하는 고민들이 마음속에서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눈 앞에 떨어진 백원짜리 동전을 줍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의 그림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눈앞의 동전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허비된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그리고 회사생활은 앞으로 5년에서 6년, 길어봤자 멀리 봐도 8년에서 10년. 실패를 해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실패를 해야 한다는 말... 이런저런 말들이 떠오르며 마음속이 복잡해졌다.

     

    뭘 해도 잘 해낼 거라는 아내의 응원과는 반대로 혹시나 실패하면 우리 가족은 어쩌지 라는 생각이 앞서 갈수록 자신감을 잃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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